나비는 꿈꾼다/소소 정연숙 나비는 꿈꾼다/소소 정연숙 맨 앞에 채송화 심고 화단을 가꾸던 소녀는 어디로 갔니 내 어깻죽지에 날개가 달린다면 그리운 곳에 사뿐이 앉을 수 있도록 누가 나의 겨드랑이에 예쁜 날개를 달아 주세요 오색 나래 펴고 훨훨 날고 싶어요 사뿐히 왔다 사뿐히 가는 나비가 되어 채울 주머니.. ♡······★시 모음 2016.08.03
그 섬을 알고 있다 / 소소 정연숙 그 섬을 알고 있다 / 소소 정연숙 조용히 타오르는 아침이 있고 시름을 덮어주는 저녁놀이 있는 그 섬을 알고 있다 묵묵한 무채색 등대이기 보다는 세상 찌꺼기들 다 끌어안고서 포말로 부서지는 하얀 물거품이는 한 번 갔다가 되돌아 올 때엔 더 당당하고 깨끗한 하얀파도가 있는 섬 나.. ♡······★시 모음 2016.07.28
첫사랑/정연숙 첫사랑/정연숙 말없이 바라만 보다 들꽃 되어 들새가 되어 강물 위에 맴도는 파란 풀잎 하나 못잊는 마음 우리 처음 만난 꿈꾸던 그 날 눈빛 부끄러운 소년아 노을 걷히기 전 예전에 놀던 옛길로 찾아가 밤새워 풀피리 불었으면 ♡······★시 모음 2016.07.27
별을 사랑한 사람 / 정연숙 별을 사랑한 사람 / 정연숙 가을밤에는 시인이 되어 보자 별밤에는 사랑하는 이가 되어 보자 별은 너무 멀리 있고 생각하는 마음은 가까이 있으니 두고 바라볼 별이라도 때로는 아쉬움인 듯 길 잃은 별들이 길을 찾아 가고 마음 잃은 별들이 마음을 찾아간다 밤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까.. ♡······★시 모음 2016.07.27
대답없는 별/정연숙 대답없는 별/정연숙 푸르스름한 새벽 창가에 기대서니 돌아서 가던 그대 뒷모습 차갑습니다 정말 그럴 수가 없습니다 먼발치에서 작은 미소만 보여줄 뿐 홀연히 사라져버린 당신 어둠에 익숙한 몸짓으로 고개들면 시선으로 가는 별똥별 떨어진 자리엔 그리움이 흔적처럼 남아 있습니다 .. ♡······★시 모음 2016.07.26
여름날의 밀어/소소 정연숙 여름날의 밀어 / 소소 정연숙 7월에는 감춘 사랑이 열리고 당신의 향기 참을 수 없습니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사랑 톡 깨무는 소리 누가 알까 내 가슴에 알알이 박혔습니다 오고 가며 바라보던 황홀한 유혹 오직 한 사람을 위해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참으로 당신은 나의 님이십니다 미동.. ♡······★시 모음 2016.07.25
노을/소소 정연숙 노을 /소소 정연숙 노을, 어쩌면 떠나기 싫은 햇님의 눈물일까 붉은 눈물인지도 모르지 빈 들녘도 지는 저녁노을도 아름다운 등불로 빈잔 가득 채우고 침묵할 뿐 태양을 삼켜버린 서산은 밤새 가슴앓이를 하고 배가 남산만큼 커졌을지도 몰라 노을 밑에 서면 마음도 붉은 노을이 진다 애.. ♡······★시 모음 2016.07.17
이제는 사랑할 때 / 정연숙 이제는 사랑할 때 / 정연숙 맑은 하늘을 보다가도 문득문득 보고싶어지는 인연이 있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에 가슴 한 켠 넣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 삶으로 뛰어든 사람 우연처럼 온 당신 소박한 들꽃같은 당신 뒤돌아서면 다시 만나고 싶은 당신입니다 시린 듯 깊은 영혼에 하얀 .. ♡······★시 모음 2016.07.17
아름다운 유혹/소소 정연숙 아름다운 유혹/소소 정연숙 깊은 산중에도 바람은 지나가고 맑은 햇살이 숨어 들었습니다 유월의 푸르름 속에 빨간 그리움이 손짓합니다 눈에 외로움이 가득 차 있고 마음에 그리움이 가득 넘쳐 흐르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산딸기 그 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가.. ♡······★시 모음 2016.07.16
빈들에 서서 /소소 정연숙 빈들에 서서/소소 정연숙 길은 길로 이어지고 그 막다름에 도착할 때 어느새 나이많은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감출 수 있고 숨겨두었던 마음도 내보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무얼 만들까 무엇이 내 손 안에서 탄생될까 밑그림을 펼쳐두고 한 장 두 장 종이를 접고 자.. ♡······★시 모음 2016.07.1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