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섬을 알고 있다 / 소소 정연숙 조용히 타오르는 아침이 있고 시름을 덮어주는 저녁놀이 있는 그 섬을 알고 있다 묵묵한 무채색 등대이기 보다는 세상 찌꺼기들 다 끌어안고서 포말로 부서지는 하얀 물거품이는 한 번 갔다가 되돌아 올 때엔 더 당당하고 깨끗한 하얀파도가 있는 섬 나뭇잎 하나 곱게 따서 조각배처럼 띄우고 별을 뚝 따서 등불처럼 걸어두고 바라보는 가슴은 그리움에 젖고 노저어 다가가면 가까워지는 영원한 섬, 그 섬에 살고 싶다 스스로 무인도가 되어 가끔씩은 그 섬에 나를 가두고 그 섬에 또다른 집을 짓고 그 섬에 또 다른 세상을 만들고 마음의 우주가 되는 그런 꿈 하나 갖고 싶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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