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가을날의 독백/소소 정연숙
초가을 문턱에서
어쩌다가 돌아본 뒷모습
바람에 흔들리는 내 모습
가을색의 커피처럼
어느 날은 달콤하고
어느 날은 씁쓰레하고
그 근원을 찾아 길을 비켜가려해도
비에 젖은 머릿결처럼
헝클어지는 모습
이 가을엔
어떤 붉어진 잎으로 가슴을 태울까
너그러운 산
여전히 깊은 눈빛으로 돌아온 들국화
그리움이 산으로 갔구나
가을, 너도 아프냐
나는 더 아프다
속으로 중얼중얼
들어줄 이 없는 독백이지만
가을 속에는 많은 귀들이 모여 있어
눈을 껌뻑입니다
가을독백 주문처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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